엔알비, 설계와 제조를 잇는 현장형 건축 세미나 개최
홍찬기 건축가의 좋은 건축을 보는 ‘안목’과 구현하는 ‘디테일’ 공유… 사용자 중심 공간 품질 강화

모듈러 1호 상장기업 엔알비(NRB, 대표이사 강건우)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새롬빌딩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수 건축물 새롬빌딩 현장답사 및 건축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건우 대표가 선릉 일대를 지나던 중 새롬빌딩의 테라코타 패널 외벽과 건물 형태를 인상 깊게 본 데서 시작됐다. 강 대표는 건축물의 설계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자인 홍찬기 건축가를 직접 찾아 장시간 건축 철학과 설계 경험을 공유했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임직원들과 나누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홍찬기 건축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약 35년간 건축설계 실무를 수행해왔으며, 가교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지냈다.

세미나에서는 새롬빌딩의 기획 의도와 설계 과정, 구조·외장 시스템, 시공 단계에서의 기술적 고려사항과 해결 과정이 소개됐다. 이어 임직원들은 홍 건축가의 안내로 건물 내·외부를 직접 둘러보며 설계 의도가 실제 공간과 디테일로 구현된 방식을 확인했다.
이날 핵심 주제는 좋은 건축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안목’과 이를 실제 공간으로 완성하는 ‘디테일’이었다. 홍 건축가는 두 요소의 중심에 ‘자연스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의 형태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 공간의 깊이와 경계, 재료와 장소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이해하고 건축 안에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물 자체의 존재감을 키우기보다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위치와 이동 방향, 내부와 외부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처마와 루버, 깊은 개구부와 벽의 꺾임을 통해 형성되는 빛과 음영, 바닥 높이와 공간의 높이를 입체적으로 조정하는 단면 설계는 별도의 안내표지 없이도 공간의 방향과 위계를 인식하게 한다.

새롬빌딩에는 이러한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해의 이동을 고려한 채광과 층별 색채 계획, 선릉의 녹지를 내부로 끌어들이는 조망 설계가 적용됐다. 인접 도로의 폭에 따라 외벽 구성을 달리하고 주변 주거시설과의 거리도 세밀하게 조정해 건축물이 대지와 도시환경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도록 했다.
이어진 현장답사에서는 테라코타 패널의 세부 치수와 배열, 대지경계선과 노출콘크리트의 높이, 계단실과 엘리베이터홀의 마감, 외장재와 구조체가 만나는 접합부 등을 살펴봤다. 임직원들은 서로 다른 재료와 요소의 성질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작은 판단들이 건축물의 시공성과 유지관리성, 사용자 경험을 좌우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세미나의 내용은 강 대표가 평소 강조해 온 모듈러 설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건축설계가 대지의 형태와 조건 안에서 자유를 찾는 과정이라면, 모듈러 설계는 공장 제작과 운송, 현장 설치·접합을 고려한 건축물의 단위 체계까지 설계자가 직접 만들고, 그 안에서 다시 설계의 자유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모듈러 설계는 건축물의 단위 형태라는 새로운 틀을 스스로 만들고 그 안에서 설계의 자유를 찾아가는 작업”이라며 “좋은 건축을 알아보는 안목과 이를 실제 공간으로 완성하는 디테일을 함께 갖춰 표준화와 생산 효율성을 넘어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와 존재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모듈러 건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독자의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현장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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